ChatGPT 지브리 이미지 논란, 창작인가 침해인가? 저작권 쟁점 총정리

최근 ChatGPT와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해 지브리 스타일의 그림을 만드는 이른바 ‘지브리화(Ghiblification)’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흐름은 단순한 팬 창작을 넘어 저작권 침해와 창작 윤리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원피스 감독 이시타니 메구미가 AI가 예술을 모방하는 행위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 글에서는 AI와 예술의 경계, 그리고 저작권 문제를 중심으로 ChatGPT 지브리 열풍의 쟁점을 짚어봅니다.

 

 

지브리 화풍 열풍, AI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

최근 다양한 이미지 생성 AI가 등장하면서, 지브리 애니메이션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화풍을 모방한 콘텐츠가 SNS와 해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ChatGPT를 활용한 프롬프트 설계와 함께 Midjourney, DALL·E 등 생성형 AI가 결합되면서, 팬들은 직접 ‘지브리풍’ 이미지 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지브리화(Ghiblification)’ 열풍은 AI가 어떻게 문화 아이콘을 재해석하고 소비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무서운 학습능력, 뭐든 원하는 스타일로 생성하는 AI

ChatGPT는 단순한 텍스트 생성뿐 아니라, 이미지 생성 AI와의 결합을 통해 특정 스타일의 그림을 설명하거나 제작을 지시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지브리 스타일로 된 바닷가 마을 풍경” 같은 프롬프트를 ChatGPT가 구조화해주면, Midjourney나 DALL·E 같은 이미지 생성 AI는 실제로 이를 시각화합니다.

사용자는 마치 스튜디오 지브리의 콘셉트 아트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크리에이티브한 표현의 진입 장벽을 낮추지만, 동시에 원작자의 스타일을 무단으로 차용하는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지브리 외에도 디즈니, 짱구, 슬램덩크, 포켓몬스터, 베르사이유의 장미, 원피스, 세일러문, 도라에몽 등 유명 애니메이션과 작화와 스타일을 학습해 이미지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사용자가 전세계 사용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저녁시간대는 그림을 그려내는 ChatGPT마져 오류로 몸살을 앓을 정도이다.

 

 

창작자들의 분노와 비난

이러한 AI 기반 콘텐츠에 대해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원피스’ 애니메이션의 연출을 맡았던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브리를 더럽히지 말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고, 일본인이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 퍼뜨리는 것에 대해 "절망스럽다"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또한 그는 “지브리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이며,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지브리의 공동 설립자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역시 과거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삶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는 예술은 인간의 고통과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철학을 강조하며, AI가 만든 창작물에 대해 깊은 회의를 표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AI 예술과 창작 윤리 –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AI가 예술가의 고유 스타일을 모방할 수 있게 되면서,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윤리적 쟁점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간 예술가가 오랜 시간 갈고닦은 표현 방식과 철학이 AI에게 복제당하고, 그것이 대중적 소비의 대상이 되는 상황은 창작자의 권리와 존중의 문제를 야기합니다.

팬아트처럼 비상업적이고 경의의 표현인 경우에도, 원작자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스타일이 사용된다면 그것이 과연 정당한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안녕자두야로 유명한 작가 이빈의 코멘트

 

지브리 스타일 모방, 저작권 침해일까?

AI가 생성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실제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스타일 자체는 법적으로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특정 인물이나 배경이 지나치게 유사할 경우 2차적 저작물 또는 상표권 침해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상업적 목적이나 광고에 사용될 경우 법적 문제가 될 가능성은 더 커집니다. 이와 관련해, 지브리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향후 유사 사례가 늘어날수록 분쟁 발생 가능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향후 대응 방향과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

현재로서는 AI가 만든 이미지에 대한 법적 기준과 제재는 매우 모호한 상태입니다. 창작자의 스타일을 AI가 모방했을 경우 저작권으로 보호할 수 있는지, 상업적 활용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등에 대한 법·제도적 정비가 시급합니다. 동시에 사용자들도 ‘창작 자유’라는 이름 아래 창작자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윤리적 기준을 자발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AI 시대에 예술과 기술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무엇을 보호해야 하고, 어떤 창작이 정당한지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몫일 것입니다.

 

ChatGPT와 이미지 생성 AI의 발전은 예술 표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지만, 동시에 기존 창작자들의 고유한 스타일과 철학이 무단으로 소비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브리화’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AI 이미지들은 기술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면서도, 원작자들이 느끼는 불쾌감과 위협감을 함께 드러내고 있습니다.

 

AI가 만들어낸 예술은 더 이상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실제 문화 콘텐츠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에 따른 법적·윤리적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우리는 창작의 자유와 보호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며, 그것은 기술자, 예술가, 이용자 모두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AI와 예술의 접점이 점점 더 많아질 앞으로의 시대, 이제는 단순한 흥미를 넘어 ‘어디까지가 모방이고 어디서부터 침해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