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몸소 느끼는 요즘 탄소중립, 지구 온난화, RE100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사실 2022년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RE100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RE100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우리가 알만한 기업들은 모두 RE100에 참여해 탄소중립을 실현했거나, 실현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RE100은 무엇인지, 또 참여 현황과 시사점에 대해서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래 내용을 간단히 읽어보신다면 RE100에 대한 개념과 상식을 쉽고 빠르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탄소중립? RE100 이란?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의 100%의 약자로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2050년까지 모두 재생에너지로 구매 또는 자가생산 하겠다는 국제적 기업 간의 협약 캠페인입니다. 2014년 영국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 '의 주도로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거나 제거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으로 지구온단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 제거가 목적이며, 이에 온실가스 중 대표적인 탄소의 이름을 가져와 탄소 중립이라는 표현이 쓰기에 된 것입니다.
RE100에 활용되는 재생에너지는 석유나 화석을 대체하는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 지열 등의 에너지를 이야기합니다. RE100의 목표는 탄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로 떠오르는 LNG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원자력 발전도 에너지가 재생되지 않으면 폐기물이 생기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만 이용하거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redits)를 구매해 전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REC는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친환경적인 방법(위에 말한 태양열, 풍력, 수력 등)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면 기관으로부터 REC를 발급받게 되는데 이 REC를 다른 기업에 전력과 함께 판매합니다.
재생에너지설비를 직접 구축하지 못하는 기업은 이렇듯 REC를 구매하는 방법으로 RE100에 참여합니다. REC를 구매는 친환경에너지를 위한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니까요.
RE100 참여 기업
RE100을 선언하는 기업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가 알만한 기업은 어떤 기업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 기업 중에 참여 기업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23년 기준 글로벌 411개국 참여
RE100 공식홈페이지 RE100 Members 확인 결과 2023년 6월 기준 RE100 가입 기업은 세계 411개국으로 애플, 에어비앤비, 어도비, 샤넬, 구글, 스타벅스, 나이키 등 누구나 알법한 글로벌 기업들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2022년까지 RE100 달성 기업은 구글, 레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버버리 등을 포함한 세계 77개 기업이며 2023년까지 6개 기업이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RE100 국내 참여 현황은?
우리나라도 최근 가입한 카카오와 신한금융그룹, LG전자 등을 포함해 모두 33개 기업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국내 기업은 대부분 204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중 2022년 RE100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제조 업체로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기뿐만 아니라 반도체 사업장에는 엄청난 양의 수자원이 사용되는데, 순환 활용을 이용해 국내 사업장에 물 취수량 제로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을 재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2030년까지 수질 개선, 하천 복원 사업 등을 통해 물을 쓴 만큼 사회에 다시 돌려준다는 취지입니다.
외에 현재 참여 중인 국내 기업 리스트를 살펴볼까요? (RE100 회원 리스트 등재 순서로 나열합니다.)
현대자동차 | 기아차 | 고려아연 | KT | LG에너지솔루션 |
LG이노텍 |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전기 | 삼성전자 |
삼성SDI | SK 하이닉스 | SK 텔레콤 | 삼성화재해상보험 | 아모레퍼시픽 |
현대모비스 | 현대위아 | 인천국제공항 | 주식회사 카카오 | KB금융그룹 |
한국수자원공사 | LG전자 | 롯데웰푸드 | 미래에셋증권 | 네이버 |
삼성생명 | 신한금융그룹 | SK아이이테크놀로지 | 에스케이(주) | SK머티리얼즈 |
SK실트론 | SKC | 롯데칠성음료 |
외에 국내 중소기업 들도 한국형 RE100 제도를 통해 157개 중소 업체가 글로벌 RE100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문제점과 대안으로 떠오른 CF100
RE100은 사실은 환경이슈가 아닌 또 다른 경제 블록 아닐까?
RE100은 특정 국가의 법률이나 국제조약이 아닌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글로벌 캠페인이라고 이야기드렸습니다. 그런데 자발적이 아님이 자발적이 아닌 것이 자발적 참여 독려라는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기업 사이에 참여 독려라는 포장으로 보이지 않는 압박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사실 본래의 기업이 RE100을 실행할 때 가입하지 않는 기업이 RE100 기업에 부품을 납품한다던가 협력하는 것에는 RE100 협의에 전혀 위배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들리는 RE100을 달성하지 못해 해외 국가와 수출입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법률적으로 RE100으로 인한 무역장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무역규제로 특히 중소기업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참하려 노력하는 상황도 보이고 있습니다.
CF100! RE100의 대안?
RE100의 경우 면적이 좁고, 제조 수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기업 이미지 때문이라도 RE100에 동참합니다. RE100 취지는 참으로 좋습니다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군다나 국가나 정부의 정책 변경 없이 좁은 땅덩어리의 주 에너지 변동 사업은 많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 축소했던 원자력 사업을 다시 재개하면서 대안으로 내놓은 CF100(Carbon Free Energy)이라는 대안이 있습니다. 무탄소 에너지라는 것인데 RE100과 마찬가지로 탄소제로의 목표는 동일합니다. 우리나라는 일조량, 바람도 부족하고 이웃국가와 연결된 전력망도 부족하니 RE100 재생에너지만 고집하기보단 원전, 수소 등 을 포함한 CF100을 통해 비싼 전력을 공급하자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CF100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지 못하고 국내 국한된 새로운 기준으로 무탄소 에너지 목표에는 부합하지만 글로벌 적인 기준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또한 자칫하면 원전 중심의 정책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우려가 되는 사항입니다. 아시다시피 원자력 축소는 노후화와 방사능 폐기물 등의 최소화 목적으로 감소화 정책을 펼치다 정권이 바뀐 후 다시 대두되고 있는 정치적 이슈로 여러모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마치며
RE100. 정말 허울 좋고 멋있는 단어입니다. 기후 변화에 대비하고 환경을 위한 정책.
지구 온난화를 대비해 전 세계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기업활동을 펼치는 바는 참 아름다우나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국가는 수출하는 자체 공장은 물론이고 무역활동까지 어렵게 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가 미국·유럽이 주도하는 RE100 정책에 값싸고 처치곤란한 핵폐기물이 남겨지는 원자력 전력은 부합하지 않으므로 우리 정부는 하루빨리 글로벌 기준에 맞춘 대안을 제시하고 여러 국내 기업과 보이지 않는 무역 장벽을 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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