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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장하’ 장학생 문형배, 윤석열 탄핵 이끈 헌재 권한대행의 삶

by 김츄라이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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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할 때 다짐한 게 있습니다.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겠다.

그런데 국민 평균 재산을 좀 넘어선 것 같아서, 제가 좀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2019년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문형배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직접 한 발언입니다. 이 한마디는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이후, 헌재 재판관들의 삶과 철학이 재조명되며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당시 문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총 6억 7545만 원. 그 중 본인 명의는 4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평균 재산을 살짝 넘긴 것 같아 오히려 반성한다”는 그의 답변은, 단순한 겸손을 넘어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어른 김장하'의 장학생

문형배 권한대행의 청렴한 삶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바로 경남 진주의 독지가 김장하 선생입니다. 김장하 선생은 평생을 조용히 살아온 교육 후원가로, 진주의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며 1000명 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1983년에는 직접 세운 명신고등학교를 국가에 기부했고,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쉼터 설립, 친일인명사전 제작 후원까지 앞장섰지만, 그 어떤 홍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문 대행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 졸업까지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선생은 “공부 열심히 해라” 같은 말조차 하지 않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사를 드린 문 대행에게 단 한마디만 남겼습니다.

 

“줬으면 그만이지. 보답받을 이유가 없다. 내게 갚지 말고, 사회에 갚으라.”

 

이 말은 문형배 권한대행의 인생을 관통하는 좌우명이 됩니다. 그는 2019년 김장하 선생 생신 행사에서 “그 말씀을 한순간도 잊은 적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마지막 판결, 사회에 빛을 갚는 길

최근 퇴임을 앞두고 있는 문형배 권한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이끈 헌법재판소 결정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퇴임을 앞두고 그는 “영리 목적의 변호사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끝까지 청렴한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헌재의 안전을 보장해 준 경찰 기동대, 헌신한 헌법연구관과 사무처 직원들에게 감사한다”는 소회도 남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 운영했던 블로그 ‘착한 사람들을 위한 법 이야기’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평범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려 했던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른 김장하, 그리고 문형배

문 대행의 삶은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의 후원자였던 김장하 선생의 삶을 기록한 작품으로, 김 선생이 남긴 조용한 울림과 문 대행이 이어간 실천의 발자취를 함께 보여줍니다.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수록 더 겸손하고 낮게 살겠다는 약속을 지켜온 문형배 권한대행. 그의 마지막 판결은 단지 한 사람의 정치적 운명을 가른 것이 아닌, 법과 정의가 어디에 서야 하는지를 보여준 의미 있는 결정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어른 김장하 명대사 모음 ©엠키타카 M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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