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개화시기 5월, 경주·전주·대전 꽃길 총정리

벚꽃이 지고 나면 봄이 끝난 듯 느껴지지만, 진짜 늦봄의 아름다움은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4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는 이팝나무는 벚꽃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계절을 이어가며 전국 곳곳을 하얗게 수놓습니다. 눈처럼 포근한 이팝나무 꽃길은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풍경과 사진을 선사하며 5월 나들이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주, 전주, 밀양, 대전 등 이팝나무 명소로 떠오른 여행지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신라의 숨결 속에서 피어난 이팝나무, 경주 오릉

경주는 고대 신라의 유산을 간직한 역사 도시로, 이팝나무 명소로도 손꼽히는 곳입니다. 특히 다섯 왕의 무덤이 모여 있는 오릉은 이팝나무가 만개하는 5월 초, 고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길을 따라 펼쳐진 이팝나무 군락은 키가 크고 수형이 풍성해 사진 배경으로도 훌륭합니다.

사진=instagram @move_j_pic

 

흰 담장과 고분이 이룬 조화는 고요하면서도 깊이 있는 봄의 정취를 전해 줍니다. 오릉은 문화유산 해설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코스도 운영되고 있어,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알맞은 장소입니다.

 

정자와 호수가 그리는 수채화, 밀양 위양지

경남 밀양의 위양지는 신라시대 저수지를 품은 정원형 유적지로, ‘백성을 위한 못’이라는 이름처럼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위양지의 중심에 자리한 정자 ‘완재정’은 이팝나무가 만개한 시기, 하얀 꽃과 붉은 기와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립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특히 물 위로 비치는 이팝나무 반영은 드라마 속 장면처럼 로맨틱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SNS에서 인생샷 명소로 알려진 이곳은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남기기에 적합하며, 물가 산책길 역시 한적하고 아름다워 추천할 만합니다.

 

도심에서 만나는 봄꽃 터널, 대전 들의공원

멀리 떠나지 않고도 이팝나무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대전 서구에 위치한 들의공원이 제격입니다. 정부청사 바로 옆에 자리한 이 공원은 접근성이 뛰어나며, 공원 중앙을 따라 조성된 원형 산책로에 이팝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습니다. 만개한 꽃잎은 머리 위로 쏟아질 듯 피어나며, 흰 꽃터널을 이루는 장면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사진=국가유산청

 

사방이 이팝나무로 둘러싸인 잔디밭에서의 시간은 도심 속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여유입니다. 가족 단위의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높고, 인근 먹거리와 카페까지 갖춰 반나절 여행 코스로도 충분합니다.

 

기차와 꽃이 만나는 특별한 순간, 전주 팔복동 철길

전주 팔복동은 이팝나무와 철길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장소로, 개화 시기에는 일부 철길 구간이 안전하게 개방되어 특별한 풍경을 제공합니다. 팔복예술공장 인근에 위치한 이 철길은 실제 화물열차가 지나가는 현역 선로이지만, 이팝나무가 하얗게 만개한 순간에는 기차와 꽃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귀한 장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개방 시간 외에도 철길 외부 도로나 인근 개울가 산책로에서도 이팝나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자유롭게 둘러보기 좋습니다. 흔치 않은 조합인 철길과 꽃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사진으로 남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이팝나무가 선사하는 늦봄의 선물

이팝나무는 벚꽃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늦봄의 정취를 차분히 이어가는 존재입니다. 흰 꽃잎이 쏟아지듯 피어나는 순간, 자연이 주는 특별한 선물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오늘 소개한 여행지들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짧은 시간만으로도 자연의 위로를 느낄 수 있는 곳들입니다. 도심 속 정원에서부터 역사 유적지, 수변 풍경, 철길에 이르기까지 이팝나무는 각기 다른 배경과 만나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번 5월, 눈처럼 하얀 꽃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또 하나의 봄을 기억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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