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인데도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보통 환절기에 난리였던 독감이 지금까지 계속되는 것도 모자라 더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마스크로부터 해방되면서부터인 듯싶습니다. 유행은 반드시 겪어봐야 하는 것이 도리인 줄 아는 우리 집 아이들도(😢) 독감 유행에 편승했습니다.
하지만 독하게도 일주일을 알아누웠던 예전과는 다르게 단 2일 만에 회복증상을 보이고 3일째 오후부터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독감 수액 페라미플루 덕분이었는데요, 관련 내용을 공유드리겠습니다.
독감의 증상
아래 증상은 A형 독감을 겪은 아이에게 나타난 증상 위주로 작성되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독감 증상이 다들 비슷하지만 상황과 누가 걸리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고열없이 독감 증상이 발현되었다는 후기도 많이 봤으니까요. 고로 아래내용은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미열로 시작해 고열로 마무리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의무화가 풀리면서도 끝까지 마스크를 고집하는 최후의 인간 중에 우리 집 둘째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 남들 다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데 혼자만 꿋꿋하게 식사할 때가 아니면 벗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생활 사진 찍힌 걸 보면 우리 아이 포함한 몇 아이만 아직도 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 😢
여하튼 이렇게 꼭꼭 마스크를 제 몸 같이 여기던 아이였는데 식구 가운데 가장 먼저 독감에 걸려왔습니다.
처음엔 미열 증상을 보여 더운 날씨에 마스크 쓰고 다녀서 더위 먹은 걸까 생각했는데, 저녁이 되어도 열이 가라앉지 않고 급기아 해열제를 먹을 정도인 38.5℃까지 올랐고 해열제를 먹여도 가라앉을 줄 몰랐습니다. 밤새 아이 열 체크를 하며 해열제를 투여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열은 높은 줄 모르고 40.5℃까지 오르고 맙니다.
몸살과 오한
고열로 땀은 나는데 춥다고 칭얼거립니다. 이마, 귀,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중심으로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식혀줘도 잠시, 금세 열이 차오릅니다. 옆에서 간병하는 나만 더운지 아이는 춥다고 평생 다리 사이에 둘둘 말아 끼고 살았던 이불을 웬일로 펼쳐 덮습니다.
그러고는 온몸이 아프데요, 어른이 겪으면 그저 '몸살'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단어인데 아이는 아직 몸살이 뭔지 모를 나이라 그냥 온 몸이 아프다고 합니다.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면 머리부터 발 끝까지, 팔뚝도 허벅지도 엉덩이도 종아리도 다 아프다고 합니다. 그래서 너무 기운이 없데요.
감기와 흡사하게 기침 가래 동반
목에 자꾸 뭐가 낀 것 같다고 하는데 내가 봐서는 뭐 보이지도 않고, 처음엔 입이 아프다고 하니 구내염인가 싶다가 이후에 알고 보니 목감기 증상이었습니다.
이 증상은 독감이 완치되고 일상생활 하고 있는 지금도 앓고 있습니다. (잔기침&가래, 기침하다가 사레들리기)
두통 증상
아이에게 처음 들어본 말이었습니다. 정확히 '머리가 아파'라고 말하며 이마 정 중앙을 가리켰습니다. 아이가 두통을 호소한 게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온몸이 아프다는데 두통은 당연한 증상인 듯싶습니다.
몸살을 포함한 두통에 기진 맥진한 아이는 그저 무조건 잠만 자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한 번 아프면 좀 큰다는데 이렇게 잠을 많이 자둬서 일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
당연하지만 입맛이 없음
몸이 아픈데 밥이고 뭐고 생각나지 않는가 봅니다. 심지어 평소엔 잘 먹던 약(물약 류)도 거부합니다. 목이 타는지 물만 홀짝이다 이내 잠이 듭니다. 최초 발열 후 20시간은 물과 우유 조금 먹고 잠만 잤습니다. 요즘 맛들려 좋아하던 핫바도 거부할 정도로 입맛을 잃어버립니다.
독감 검사 타이밍과 치료방법
독감 검사는 발열 후 24시간 지나야 정확
다음날 아침 소아과 오픈 15분 전 똑딱 앱을 실행하고 예약 준비를 시작합니다.
다니는 소아과는 8시 45분부터 똑딱 앱으로 예약을 시작해 오전 인원이 마감되면 방문이 불가합니다. 45분 정각에 시작하더라도 1초라도 버벅거리면 순서는 10번 뒤로 밀려납니다. 😱
어렵게 어렵게 예약을 잡고 서둘러 들른 병원에서 드디어 진찰을 받습니다. 사실 처음엔 독감은 생각도 못했는데, 간밤에 40℃ 찍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의사 선생님께서 독감 검사를 권하셨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발열 후 24시간 ~ 48시간 안에 검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40℃ 고열을 찍을 정도면 바로 검사해 봐도 되겠다고 동의를 구하시길래 냅다 OK 했습니다. 아이는 뭣도 모르고 제몸처럼 소중한 마스크를 벗고 의사 선생님께 콧구멍을 내드렸죠.
그렇게 검사를 당한(?) 아이와 대기실에서 대기하는데 5분도 안돼서 호명됩니다.
"아... 이렇게 빨리 부르는 것 보니 독감이 맞구나...."
그렇습니다. 모든 키트가 양성 반응일 때는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음성일 경우 15분까지 기다렸다 결과를 공유합니다.)
기존 타미 플루 or 페라미플루 처방
독감에 걸렸을 경우 기존엔 타미 플루를 처방받고 5일간 꼬박 쉬지 않고 먹였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엔 페라미플루라는 수액 처방이 생겨 훨씬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대신 가격 차이가 많이 나긴 합니다.
발열 48시간 이내, 6개월 이상의 아이는 당연 페라미플루 수액이 효과도 빠르게 볼 수 있고 또 구토, 짜증, 맛없는 약 먹이기 힘듦 등에서 벗어날 수 있어 페라미플루 수액을 권장합니다.
6년 전쯤 큰 아이가 독감에 걸렸을 때 타미 플루를 먹이며 고생했던 나날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의사 선생님 말이 끝나자마자 외쳤습니다.
"수액으로 할게요!!!"
아이는 난색, 엄마는 검색
얼떨결에 코 찔린 것도 억울한데 수액 주사까지 맞는다고 팔을 내놓으라 하니 아이는 울상이 되어버립니다. 그동안 이 소아과가 자기한테 이렇게 막 대한적은 없었는데라는 표정으로 울먹이지만 주변 어린이 중 가장 형아인 자신의 위치를 자각한 아이는 주사실로 향해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아이고 장한 것.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엄마도 미리 설명을 안 하고 왔다만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주삿바늘 꼽고 그간 아이 눈치 보며 미루고 있던 알레르기 검사, B형 항체검사, 비타민D 수치 검사, 아연 수치 검사를 주삿바늘 찌른 김에 피 뽑아 한 큐에 해내기에 이릅니다. 👍
생각보다 주사 꼽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던 아이는 이게 끝이냐며 너스레를 떨기 시작합니다. 엄마와 선생님은 뇌를 거치지 않는 마구잡이 칭찬으로 아이를 비행기 태워 저 높은 구름 위로 보내버립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수액 주사 처지가 끝이 납니다.
수액방으로 옮겨 대략 30분 조금 넘게 페라미플루 수액을 맞고 30분 정도 해열제 수액도 맞았습니다.
그동안 엄마는 폭풍 검색을 시작합니다.
'독감수액, 독감수액효과, 독감수액부작용, 독감수액 페라미플루...'
이제 와서 검색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만, 검색하면서 점점 마음의 안정을 되찾습니다. 다시 한번 5일 동안 타미 플루 먹이며 애랑 씨름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세상 좋아졌네 생각하다 이 상황을 아이들 아빠에게 공유합니다. (이제야??)
독감 페라미플루 수액 효과&가격&실비
페라미플루 수액 효과 매우 칭찬 👍
아이는 독감 수액을 처방받고 당일까진 수액 효과인지 독감 효과인지 계속 기운이 없다며 자다가 다음날 갑자기 기운을 차리기 시작합니다. 벌떡 일어나더니 갑자기 배고프다며 고등어구이를 찾고, 핫바도 찾고 군것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고열과 미열 사이를 왔다 갔다 하지만 컨디션은 돼찾은 듯 보입니다.
그렇게 처방받은 감기약과 해열제를 먹고 반나절 뒤, 이제는 아이를 힘들게 했던 열 증상도 사라집니다.
열증상 없이 24시간 뒤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해서 다음날 어린이집은 등원하지 않고 오후에 아이가 좋아하던 태권도 학원부터 아이는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독감 진단 > 페라미플루 수액 처치 > 일상 복귀까지 3일 채 안 걸려 가능했습니다.
아이의 놀라운 회복력 탓도 있겠지만, 기존에 독감에 걸릴 경우 일주일간 격리에 비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수액 가격&실손 보험 청구 가능
페라미플루 수액은 비급여 항목으로 병원마다 수액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아이가 다닌 소아과에서 페라미플로 수액 가격은 100,000원으로 병원마다 80,000~100,000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독감 검사 30,000원 + 페라미플루 수액 100,000원 + 해열 수액 30,000원 = 160,000원이 독감 관련해 청구받은 금액입니다. 여기에 아이는 알레르기 검사(MAST), B형 항체, 비타민D 검사 등을 더해 모두 대략 230,000원 결제했고,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날 첫째 아이 알레르기 치료제인 라이스정까지 처방받는 날이라... 소아과에서 500,000원 이상 결제하는 최고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
다행히도 아이 둘 다 실손 보험 청구 가능한 질병인지라 그나마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필요 서류 진료 세부 산정 내역, 진료비 영수증을 챙겨 왔습니다.
첫째 아이 실손 보험은 피보험자가 나(엄마)이고,
둘째 아이 실손 보험은 피보험자가 남편(아빠)인데,
엄마와 아빠의 차이인진 모르겠지만 첫째 보험은 다음날 신청해 그날 바로 돌려받았는데(우체국 실손 보험 만세), 둘째 아이 실손 보험은 아빠가 보험 청구를 안 하고 있습니다. (대체 왜 안 하는겁니꽈...🤔)
암튼 페라미플루 수액 실손 청구 가능하니 주사 맞으신 분들은 꼭 실손 보험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나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이렇게 3일 밤을 애 열 내리는데 몰두하며 지내다 아이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고 '오늘은 푹 잠잘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그날. 첫째 아이에게 미묘한 열감이 느껴집니다. 설마, 설마, 설마.... 🙀
첫째 아이가 독감에 당첨되셨습니다. 빰빠라밤...
이렇게 둘째 아이가 독감에서 해방되고 시키지도 않은 바통 터치를 하며 첫째 아이가 독감을 이어받았습니다. 다행히 수액 맞고 다음날인
오늘 푹잠 자고 일어났더니 독감 증상은 사라지고 미열이 남은 상태입니다.
자, 이제 다음은 누굴까요?
다들 독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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