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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리뷰

오스카는 애완문어 - 마틴 매케너

by 김츄라이 2022. 9. 28.

 


반려 문어 오스카와 소년 벤자민의 성장기

소년 벤자민은 자기 말을 잘 따르는 애완견이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애완견 대신 오스카라 불리는 문어를 갖게 됩니다. 문어 오스카는 애완견처럼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하지만 벤자민은 오스카가 매우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애완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맹훈련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문어 오스카에게 애완견처럼 훈련 시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훈련했지만, 오스카는 애완견처럼 눕지도, 쓰러진 척도 하지 못해 벤자민을 화나게 만듭니다.

그렇게 오랜 훈련 끝에 마침내 오스카는 벤자민의 말을 잘 따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전의 애완견 대회 날, 오스카는 훈련 때와는 다르게 다시 자기 마음대로 움직여 대회를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관객들 앞에서 매우 부끄러워진 벤자민은 오스카가 애완견처럼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걸 후회했습니다.

그렇게 실망 가득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오스카는 벤자민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남긴 채 변기 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오스카가 떠난 후 벤자민은 오스카가 깨달았습니다. 오스카는 애완견처럼 앉지도, 엎드리지도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똑똑한 문어라는 것을요. 그래서 벤자민은 이리저리 오스카를 찾아다닙니다. TV에 출연해 찾기도 하고 전단지를 만들어 파도를 헤치며 크고 넓은 닷다가에서 오스카를 찾았지만, 어디서도 오스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벤자민의 간절함이 닿았던 걸까요? 벤자민이 자신을 애타게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오스카는 먼바다에서 집으로 단숨에 돌아옵니다. 오스카도 벤자민이 많이 보고 싶었거든요.

 

슈퍼 문어의 다양한 변신이 보고 싶은 아이에게 강력 추천

내지와 삽화 곳곳에 문어 오스카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재밌고 우스꽝 스럽지만, 꽤 그럴싸한 모습도 보입니다. 책을 보는 내내 아이는 다양한 문어의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하며 계속 읽어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일러스트도 마치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같아서 아이의 흥미를 끌기에 매우 훌륭합니다. 겉표지엔 문어 오스카가 애완견들 사이에 당당히 센터를 차지하고 앉아 있습니다.

문어의 모습을 하나하나 꾸민 작가의 상상력도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매 컷 문어 오스카가 나오는 장면마다 작가의 위트가 가득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 마틴 매케너는 영국의 매우 유명한 그림 작가로 각종 게임과 영화, TV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20세기 폭스의 <걸리버 여행기>작업에도 참여한 바가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그의 첫 그림책 작품 <오스카는 애완 문어>를 시작으로 <선물>등이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됩니다.

오스카는 오스카일 뿐. 문어는 문어일 뿐. 주인공 벤자민은 애완견을 가지고 싶은 마음에 문어 오스카가 애완견처럼 행동해주길 바라지만 오스카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오스카는 오스카이니까요.

 

우리 아이도 우리 아이일 뿐. 다른 친구와 비교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산만하고, 달리기가 느리고, 물건을 잘 잃어버려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약속을 잘 지기고, 노력하는 우리 아이니까요.

비단 아이뿐만 아닙니다. 모든 것에 대한 비교는 자신을 불행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이 우울해지다 보면 이 생각, 저 생각 드는 날이 오겠지요. 그럴 땐 좋은 점을 찾아봅니다. 정말 작고 사소한 부분이라도 찾아봅니다.

 

우리 아이는 매일 빨리 자라는 제비추리 머리가 이뻐

밥 먹은 후 싱크대에 가지런히 식기를 가져다 놓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다른 타입보다 조금 좁지만, 거실에 창이 두 곳있는 우리집이 좋아

옆 단지 아파트보다 화려하고 넓진 않아도 반려견과 가깝게 산책할 수 있는 우리 단지의 산책길이 좋아

 

이 책은 애완동물을 아이들이 가지게 될지 모르는 애완동물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재밌게 그림으로 엮은 책 입니다. 애완 문어 오스카라는 작품을 통해 작가와 출판사가 의도하는 대로 애완동물에 대한 에티튜드를 배울 수도 있지만 또 한 가지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해주자는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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