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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리뷰

파란 거위 - 낸시 태퍼리

by 김츄라이 2022. 9. 29.

 


파란 거위와 친구들의 농장 페인팅 프로젝트 이야기

농부 그레이 씨가 외출한 어느 날, 사이좋은 농장 친구인 파란 거위와 빨간 암탉과 노란 병아리와 하얀 오리는 그레이씨의 회색빛의 농장을 색칠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원서로 읽을 때 더 재밌어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

 

먼저 하얀 오리는 하얀색 페인트로 울타리를 색칠하고,

노란 병아리는 노란색 페인트로 예쁜 꽃을 색칠하고,

빨간 암탉은 빨간색 페인트로 헛간을 색칠하고,

파란 거위는 파란색 페인트로 지붕을 색칠했습니다.

 

파란 거위와 빨간 암탉은 파란색과 빨간색 페인트를 섞어 보라색을 만들어 문을 색칠합니다.

빨간 암탉과 노란 병아리는 빨간색과 노란색 페인트를 섞어 주황색을 만들고 덧문을 색칠합니다.

파란 거위와 하얀 오리는 파란색과 하얀색 페인트를 섞어 하늘색을 만들어 하늘을 색칠합니다.

노란 병아리와 파란 거위는 노란색과 파란색을 섞어 만든 초록색으로 풀과 나무를 색칠합니다.

 

그리고 네 마리는 모두 힘을 모아 하늘 높이 떠 있는 해님도 예쁜 노란색으로 색칠해주고,

농부 그레이 씨의 트랙터도 재빨리 빨간색으로 칠해줬습니다.

 

네 마리의 동물들이 힘을 모아 알록달록 농장이 완성됩니다.

모두가 잠들기전 파란 거위는 마지막으로 어두스름한 저녁 하늘을 파랗게 색칠하고 잠이 듭니다.

 

 

유아의 취향 저격! 알록달록 원색 색칠 놀이

등장하는 동물들은 어린아이처럼 농장 색칠에 집중하며 자기가 맡은 색의 색칠을 해나갑니다. 또 다른 동물 친구와 힘을 합쳐 또 다른 색을 만들어 색칠하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빨강, 노랑, 파랑, 하양의 색이름과 기본이 되는 삼원색을 바탕으로 색상 혼합에 대해 배웁니다. 회색이었던 농장이 동화가 끝날 때 쯤 알록달록 다양한 색으로 채워지는 것처럼 아이들의 상상과 감수성도 몽글몽글 차오르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작가 낸시 태퍼리입니다. 그녀는 194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으며 1985년 <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로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했습니다. 많은 작품 가운데 동물을 중심으로 가족의 사랑과 친구들과의 우정이야기를 따뜻한 글귀와 깔끔한 그림체로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 그림책에서도 농장의 동물들의 귀여운 몸짓과 행동을 간결하고 그림과 색감, 재미난 운율을 통해 풀어냈습니다. 수상작 외에도 대표작품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 <꼬마 당나귀의 크리스마스 노래> 가 있습니다. 

 

 

다 읽은 후 아이는 그림 도구를 찾아 일어났습니다.

한때 아이에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채색 도구를 쥐여주면 빨/주/노/초/파/남/보가 차례로 있는 무지개만 주구장창 그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클레이를 줘도, 색종이를 줘도 꼭 무지개 순서대로 줄 세우곤 했습니다. 색 혼합에 대해서도 한참 관심이 많아 엄마와 아빠에게 하는 주 질문은 색 혼합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색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의 유아에게 추천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렇게 지금 6세가 된 아이는 책을 읽는 내내 잘난 척을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색상 혼합 지식을 총동원하여 색상에 대한 TMI(Too Much Information)를 끝없이 내뱉습니다. 그러고는 벌떡 일어나 그림 도구가 담긴 상자로 가서 색연필과 도화지를 꺼내고 그림 그리고 색칠하는데 몰두합니다. 엄마가 그림을 그리자고 권유하지도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도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 거죠.

그리고 아이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협동심에 관해 설명해줬습니다. 내용 중 높은 해님을 색칠할 때 혼자 힘으로 어려워 동물 친구들이 서로의 등에 올라타 힘을 합쳐 색칠해준 이야기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생각보다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이가 읽으면서 스스로 눈치 못 챈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 그림책의 내용 중에선 협동이라는 키워드엔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빨간색 암탉이 수탉처럼 보여서 읽는 내내 신경이 쓰였지만 간단하고, 어렵지 않은 이야기로 아이에게는 색에대한 흥미와 창작 본능을 일으켜주는 놀라운 힘을 가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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